:: 경맥53 - 경북 중고 53회 동기회 Vol.2 ::
   
     

제목: 한국 근,현대회화100선
이름: 정태호


등록일: 2014-04-25 10:17
조회수: 1053 / 추천수: 223


한국 근,현대회화100선 전시회 다녀와서 시 6편 건졌는데 월간 '국보문학' '이달의 詩選'으로 특집되었습니다.











김환기, 산월





정태호





산 밑에 달이라
달이 연못이네
산은 산이고
산 속에 마을 있고
마을엔 불빛도
산 뒤엔 또 산이 보이고
선명한 온 산을
흐릿한
달이 먹었네요.
연못 속으로










박수근, 절구질하는 여인





정태호





저기
울 엄니 날 업고 절구질하네



저기 엄니
패션 치마 입었네
단지 두 조각 덧붙힌 치마
울 엄닌 셀 수도 없는 조각으로
기운 치마를 입었었는데
저 엄니 울 엄니 아니네



울 엄니 저기서
한 맺힌 타령조 가락
노래로 부르며
날 업고 절구질하네












이중섭, 황소
- 1953년경 개인 소장 -





정태호



너무 눈 부라리지 마소
화 너무 내지 마소
비웃듯 웃지 마소
그게
가족 제대로 건사 하지 못한 거
남의 나라 보낸 거
모두 선생 잘못 아니요
아니 잘못이요
시대를 빨리 산거지요
요즘이라면
재벌 부러울 것 없고
덤으로 호사도 누렸을 것을
어쨌든
너무 째려보지 마소
꼭 화난 사람처럼 보이지요
웃는 열정은 감추고서













이중섭, 황소
-1953년 서울미술관 소장-





정태호





어, 황소
너 고개 빼똘래미 돌리고 있데
뿔 너무 내밀지 마라
세상일 힘 너무 돋군다고 되는 게 아냐
성질대로 다 되면 뭘 하게
가난은 임금님도 못 말려
힘쓰면 어깨만 구부러지고
꼬리도 말려 올라가잖나
힘 빼게
용쓰지 말고
더러워도 참고 살아야지
오래 살려면

















천경자, 길례언니





정태호





언니야
길례언니
순박한 줄 알았더니
화려 하구나 명성만큼은
모자에 꽃이 너무 크지는 않으냐
촌스럽다 아이가
그래도 얼굴이 토속적이라
조금은 순하다 그지
천박하지만 않다면
말이야















천경자,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





정태호





구름 위 킬리만자로의 만년설만큼의
나이는 아니더라도
우리 삶이 마흔 아홉이면
슬플 수밖에 없는 것
코끼리 등에서 알몸으로 앉아서 울 수밖에 없는 이유도
알 때가 되었지
황량한 인생의 벌판
비는 오지 않고
사자들이 한가로워도
무섭기는 매 한가지
얼룩말이야 어리석어
언제 물어뜯길 지 알 수가 없지
메마른 초원에서는
지켜주고 싶어도
인정으로만 슬픈 것을
서로가 따로 인 것을 알기에
우리는 기다릴 수 있다. 우기(雨期)를
전설로만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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